Home목회 교회 안의 ‘문화적 마모’…보이지 않는 위기를 점검하라

[목회] 교회 안의 ‘문화적 마모’…보이지 않는 위기를 점검하라

[로스앤젤레스=크리스천인사이드] 교회에서 ‘마모(attrition)’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이들은 교인 수 감소나 예배 출석 인원의 감소를 먼저 생각한다. 혹은 재정의 감소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영역이 있다. <처치앤서스> 컨설턴트이자 코치인 맷 맥크로 목사는 바로 문화적 마모(cultural attrition)를 강조한다.

문화적 마모란, 교회를 정의하던 건강한 규범과 가치가 시간이 흐르며 점차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그렇다면 왜 문화가 중요한가. 교회 문화는 교회의 정체성과 행동 방식을 규정한다. 한마디로 말해, 문화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사역하는가”를 보여준다. 만일 교회의 정체성(Who you are)이나 사역 방식(How you do things)이 서서히 왜곡되고 약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심각한 영적 위기다.

문화는 성도들이 어떻게 섬기는지, 리더들이 어떻게 인도하는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 교회 사역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가 무너지면 교회의 건강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는 ‘밥(Bob)’이라는 신실한 성도가 있다. 그는 교회 시설 관리 등 여러 방면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그는 과거 미 육군 주방위군(U.S. Army National Guard)에서 복무했으며, 최종 계급은 Command Sergeant Major였다.

그는 한 번은 자신이 속한 대대가 포병 사격 평가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지휘 체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훈련 기준이 점차 약화되고 일부 내용이 누락되었음을 발견했다. 즉, 기준의 ‘마모’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그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과거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전직 교관들을 다시 초빙한 것이다. 그들은 포병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 기본을 재정립했다. 그 결과, 다음 평가에서 대대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밥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가르침의 최대 75% 정도만 유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전달되는 과정 속에서 기준은 점점 희석된다. 결국 마모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교회에 적용되는 원리

이 원리는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교회는 건강한 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 목회자와 리더들은 교회의 문화가 직원, 평신도 리더, 그리고 성도 전체에게 일관되게 전달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문화는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전수하지 않으면, 반드시 약화된다.

교회 개척자들은 이 현실을 자주 언급한다. 개척 초기에는 사명에 대한 집중력과 열정이 강하지만, 교회가 성장하고 안정되면서 그 열정이 옅어질 수 있다. 새로 유입된 성도들이 창립 멤버들과 동일한 사명감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기존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세월이 흐르며 문화는 계속 다듬어지고 재구성된다. 따라서 문화적 마모와의 싸움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제다.

지금 우리 교회는 어떠한가

우리 교회는 건강한 문화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가. 사명의 본질을 되새기고 있는가. 리더십의 기준을 점검하고 있는가. 다음 세대에게 동일한 영적 DNA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가. 문화적 마모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더 위험하다. 그러나 기본으로 돌아가고, 본질을 붙들며, 의도적으로 문화를 계승할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

@크리스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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