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되면서, 그를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던 일부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마치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자 ‘장군’에서 ‘황제’로 호칭이 바뀌었던 것처럼, 지지율 상승에 따른 ‘대세전환’을 반영하는 언론의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정의(正義)와 진실(眞實)’이 권력과 여론에 따라 흔들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을 광명이라 하며 광명을 흑암이라 하며 쓴 것을 달다 하며 단 것을 쓰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이사야 5:20)”
정의와 진실은 시대와 권력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정의’와 ‘진실’의 의미를 조작하려 한다. 지난 1월 15일 구치소로 향하던 윤 대통령을 기성언론들은 신이 나서 윤석열 체포, 윤석열 구속, 내란 수괴 구치소로, 윤 결국 공수처 체포 등의 헤드라인을 걸었던 방송사들이 이제는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기준이 ‘진실’이 아니라 ‘권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는 단순한 언어적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여론과 권력의 흐름이 어떻게 정의를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어제까지 비판하던 대상이 오늘부터 ‘존중해야 할 인물’이 되었다면, 그것은 우리가 의지해야 할 ‘진리’가 아니라 ‘대세’에 휩쓸린 기회주의적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
기독교인은 여기에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기준은 여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에 서 있어야 한다.
나폴레옹이 권력을 장악하자 프랑스 국민들은 앞다투어 그를 ‘황제’라 부르며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유배를 떠났고, 그의 이름을 외치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 등을 돌렸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은 바람과 같다.
“내 아들아, 너는 여호와와 왕을 경외하고 변혁하는 자들과 사귀지 말라(잠언 24:21)”
대세(大勢)를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섰던 자리도, 지키려 했던 가치도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든, 여론이 어떻게 바뀌든, 정의를 왜곡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빛과 소금’의 사명이다.
언론이든 정치든, 사람들은 언제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시대를 분별하며, 세상이 말하는 “대세”가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진리”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사신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셨다. 그리고 그분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우리는 여론에 따라, 세상의 권력에 따라, 혹은 인기의 흐름에 따라 진실을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진리를 기준으로 삼자. 흔들리는 여론이 아니라 성경의 가치관을 우리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시대를 분별하자. 언론과 세상의 흐름을 바라볼 때, 그 안에 숨겨진 의도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하나님께 소망을 두자. 권력은 바뀌고, 여론은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진리는 영원하다.
세상은 언제나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성경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대세를 따라가라’고 말씀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리를 좇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며,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대세’가 아니라, ‘진리’ 위에 서야 한다. 여론이 바뀌어도, 사람들의 태도가 변해도, 하나님의 정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는 정의’ 위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깨어 있는 시선과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삶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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