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앤서스> 설립자 톰 레이너 목사는 교회의 친절함과 관계와의 연관성을 말한다.

미국의 한 중소도시에서 6년 동안 이어진 한 교회의 바비큐 행사는 지역 사회에서 손꼽히는 행사였다. 새벽부터 훈연기가 가동됐고, 자원봉사자들은 산처럼 쌓인 풀드 포크와 립을 끊임없이 나눠줬다. 바비큐 향은 동네 전체로 퍼졌고, 그 냄새를 따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담소를 나누고 싶어 나온 은퇴자들, 심지어 시 관계자들까지 모여들었다. 매년 평균 650명이 참석했다. 주일 예배 평균 출석 인원이 약 175명인 교회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였다.
교회 성도들은 이 행사를 자랑스럽게 ‘연례 아웃리치’라고 불렀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친절하게 섬겼으며, 언젠가는 이들 중 일부라도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길 기대했다. 그러나 6년이 흐른 뒤 드러난 결과는 냉정했다. 바비큐를 먹고 예배에 참석한 방문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 가족도, 한 명의 호기심 많은 이웃도 교회 문을 넘지 않았다.
성도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음식을 대접했고, 친절했으며, 전단지를 나눠주고 안내 표지판도 충분히 세웠다는 것이다. 수백 명이 모여 웃고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왜 그 관계가 교회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미국 전역의 수많은 교회들이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고 있다. 가을 축제, 콘서트, 자동차 전시회 등 완성도 높은 행사를 열고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문제는 행사의 질이 아니라, 그 행사가 무엇을 대체하고 있었느냐에 있다.
많은 교회 구성원들은 친절함과 관계 맺기를 동일시한다. 접시를 건네며 미소를 짓는 것은 친절이지만, 그것이 곧 관계는 아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는 예의일 수는 있어도 연결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교회 행사에서 만남은 주차장을 떠나는 순간 끝난다. 바비큐를 열었던 그 교회의 성도들 역시 진심으로 선했고 열심히 섬겼다. 행사가 끝나면 피곤하지만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고, ‘아웃리치를 했다’는 성취감 속에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들이 깨닫지 못한 사실은, 그 시점에서 아웃리치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정한 연결은 행사 이후에 만들어진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날 “어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보내며, 교회 건물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으로 초대할 때 관계는 비로소 시작된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은 행사 자체를 찾기보다, 누군가 자신에게 진짜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본다. 무료이고 즐거운 행사에는 기꺼이 참여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정성 있는 관심과 돌봄이다. 관계 없는 친절은 오래 남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많은 교회들이 전도를 ‘행사’에 맡겨버린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행사를 크게 열면 목회자나 교회 시스템이 알아서 복음을 전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행사는 개인적인 신앙 고백을 대신하는 장치가 된다. 바비큐 교회 역시 전단지에 ‘아웃리치’라는 단어를 인쇄하며, 그 자체로 전도를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이웃과 함께 기도하지도 않았으며, 다음 해가 아닌 ‘삶’으로 이어지는 초대는 없었다.
신앙에 대해 말하는 일은 불편할 수 있다. 거절당할까 두렵고, 질문에 답하지 못할까 걱정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 뒤에 숨는다. 행사는 안전하다. 예수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전도한 것처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분명하다. 아무리 잘 기획된 행사라도, 개인의 관계와 대화를 대신할 수는 없다. 복음은 시스템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을 통해 전해진다. 바비큐는 문을 열 수는 있지만,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또 하나 간과된 문제는 행사가 교회의 사명과 분리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 바비큐는 즐겁고 성공적이었지만, 왜 교회가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참석자들에게 이 행사는 그저 ‘동네에서 열리는 좋은 잔치’일 뿐이었다. 행사가 사명과 연결되지 않을 때, 목표는 자연스럽게 바뀐다. 변화된 삶이 아니라 참석 인원이 성공의 기준이 되고, 복음의 열매가 아니라 제공한 음식의 양이 성과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는 전통이 되고, 사명은 희미해진다.
반대로, 행사가 교회의 존재 이유와 분명히 연결될 때 모든 것이 달라진다. 성도들은 사람의 이름을 놓고 기도하고, 의도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며, 교회가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 그렇게 될 때 바비큐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된다. 모임은 끝나도 관계는 계속되고, 행사는 사명으로 이어진다. 사명 위에 서 있는 교회는 어떤 행사도 낭비하지 않는다. 바비큐든, 축제든, 콘서트든 모든 만남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나는 여정의 한 단계가 된다. 행사는 끝나지만, 사명은 끝나지 않는다.
@크리스천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