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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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힘’인가? ‘짐’인가?

‘힘’인가? ‘짐’인가?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대신대 총장)

믿음은 ‘짐’이 아니고 ‘힘’이다. 즉 “신앙생활이 ‘짐’이 되어서는 안 되고, ‘힘’ 곧 삶의 능력이 되어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었다. 신앙생활을 무덤덤 무감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예수를 믿는 것도, 교회 생활도 그 자체가 짐이 되고 버거울 때가 많을 것이다. 하기는 어디 신앙생활 뿐이겠는가? 직장생활도, 가정생활도 늘 감사하고 감격하며 사는 사람은 활력이 넘치고 재미가 있고, 살 맛이 날 것이다. 반대로 억지로 겨우겨우 버티어 가는 삶은 그 자체가 ‘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인간을 가리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마 11:28)라고 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내가 그 짐을 벗겨주고 새 생명을 줄 터이니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고, 그렇게 ‘내게 오는 자들에게는 평안과 기쁨을 주실 것이다!’라고 하셨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구속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으면 죄의 멍에인 짐을 벗고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러한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찬송가에도 “죄 짐 맡는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 진 자 누군가”라고 했다.

우리 인간은 죄의 짐을 지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래서 말 그대로 고해(苦海)와 같은 세상을 사는 인생은 가슴이 먹먹하고 짓눌리는 짐을 지고 살아간다. 실제로 한국에는 1960년대만 해도 ‘짐꾼’들이 많았다. 그래서 남대문 앞에는 짐꾼들이 늘 즐비해 있었고, 산에 가서 솔가지를 긁어모아 땔감 용도로 팔기 위해 자신의 지게에 잔뜩 짊어지고 가는 자도 있었고, 장작을 지게에 지고 가는 자들도 있었다. 당시는 자동차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짐을 대신 져서 나르는 짐꾼들이 있어 큰 도움을 주었다.

히말리야를 등반할 때는 셀파가 동행하는데, 말하자면 장비와 먹거리를 대신 지고 가는 짐꾼들이다. 그래서 날고 기는 등산가들도 짐꾼인 셀파의 도움 없이는 고지를 점령할 수 없다고 한다. 6·25 때는 U.N 군의 탄환과 장비를 나르는 짐꾼 부대가 따로 있었다. 한국은 지형상 산악지대가 많았기에 차로 운반이 되지 않고, 길도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짐꾼들의 역할이 컸다. 지금 한국은 선진국이지만, 1960년대 이전에는 짐꾼들이 참으로 중요했다. 오늘날처럼 스포츠센터에 가서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그때는 짐을 지고 나르는 것이 근육운동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 양반들은 자신들의 모든 짐을 노비에 맡겼고, 자기들은 팔자걸음을 걸으면서 거들먹거렸으니 노비의 등골을 빼먹고 있었다.

짐을 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힘이 있는 자들이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짐이 되기도 한다. 힘은 말 그대로 파워(power)이다. 힘에는 돈의 힘도 있고, 권력의 힘도 있다. 때문에 나라도 돈이 많아야 국제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니 국제 질서도 가난한 나라는 힘이 없다. 과거에 우리는 어둡고 무지하고 경제를 몰랐기에 일본에 먹혀 36년 동안 식민지로 살았다. 하지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는 대통령들이 부국의 나라로 만들어서, 이제는 세계열강들이 감히 한국을 넘볼 수 없게 되었다. 국력은 국방과 산업이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힘은 한 곳으로 너무 많이 몰려 있으면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 우리나라는 야당에 힘을 너무 실어주는 바람에, ‘괴물 야당’이 되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으로 정부의 모든 것을 탄핵해 버리고, 자신들의 비위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지도자들이 발견되면 전부 탄핵해 버리는 참으로 기가 찬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 힘 있는 자들의 횡포가 나중에는 대통령도 탄핵하여 감옥에 가두고 있다. 그러니 무한한 힘이 무한한 짐이 되고 있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또 다른 거대한 힘이 있는데, 그것은 ‘선관위’라고 한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선관위는 ‘가족 카르텔’이라고 들었다. ‘헌재’라는 기관도 그 막강한 힘을 갖고 희한한 법의 논리로 서로서로 짜고, 나라가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알 것 없고, 권력 유지에 혈안이 되어있는 집단이다. 이러한 정치 권력 곧 한쪽으로 치우친 힘이 결국은 나라를 망치고 있고, 대한민국의 커다란 짐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여당은 ‘국민의힘’이다. 그들이 국민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민을 이끌어 가는 정당이 되어야 할 터인데, 이분들이 힘이 없으니 결국 ‘국민의 힘’은커녕 오히려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 힘이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고, 그 힘으로 국민들이 지고 있는 고달픈 짐들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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