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크리스천인사이드] 새로운 연구 결과, ‘낙태약(abortion pill)’으로 알려진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기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미페프리스톤은 다른 약물인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 과 함께 사용돼 임신을 종료하는 데 쓰이며, 초기 유산 치료를 위해 자궁을 비우는 데에도 사용된다.
예상보다 높은 부작용 발생률
워싱턴 D.C. 소재 윤리·공공정책센터(Ethics & Public Policy Center, EPPC)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페프리스톤 사용 후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FDA 승인 약품 라벨에 기재된 것보다 2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86만5천 건 이상의 약물 낙태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미페프리스톤을 사용한 여성 중 약 11%가 감염, 출혈, 기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FDA 승인을 위해 참고된 10건의 임상시험(총 30,966명 참여)에서 보고된 0.5% 미만의 부작용 발생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연구진은 “일부 임상시험은 42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FDA 안전 조치 복구해야”
연구를 진행한 제이미 브라이언 홀(Jamie Bryan Hall) 데이터 분석 국장과 라이언 T. 앤더슨(Ryan T. Anderson) EPPC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지만, 이미 소규모 연구에서도 약물 낙태의 안전성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며 “오바마 및 바이든 행정부가 초기 승인 시 요구되었던 FDA 안전 규정을 완화한 이후 부작용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구진은 “현재 보험 청구 코드에는 사망을 표시하는 항목이 없다”며, 실제 사망 사례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FDA에 대해 “미페프리스톤 승인 당시 적용했던 원래의 안전 규정을 즉각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들은 이 약물의 위험성에 대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엇갈린 반응
미국 생명옹호 산부인과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Pro Life OBGYNs) CEO인 크리스티나 프랜시스(Christina Francis)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20년간 진료 경험과 일치하는 결과”라며, “2023년 한 해 동안 약 71,000명의 여성이 심각한 합병증을 겪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FDA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할 공중보건 위기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반면,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헬스 로우 교수인 제시 힐(Jessie Hill)은 이번 연구에 대해 “동료 검토(peer-review)를 거치지 않은 비공식 연구”라며,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힐 교수는 보험 청구 데이터는 과학적 분석을 위해 수집된 것이 아니며, 실제 약물 사용과 직접적 인과 관계를 증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약물은 일정 수준의 부작용 위험이 존재하며, 위험을 과장하고 이점을 무시하는 것은 규제 체계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 낙태 비율 증가
구트마허 연구소(Guttmacher Institute)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내 낙태의 약 63%가 약물 낙태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는 2020년 53% 대비 증가한 수치다.
한편, 폭스뉴스 디지털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FDA와 미페프리스톤 제조사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크리스천인사이드